거스 히딩크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쓰리박 : 두 번째 심장'에서는 박지성과 이영표가 2002년 월드컵 당시를 회상했다.
두 사람은 당시 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히딩크의 원픽이 누구인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에 갈 때 내가 먼저 가고 형이 3일 뒤에 오지 않았냐. 항간에는 다른 선수가 이적 제안을 받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며 이천수, 안정환, 유상철 등을 언급했다.
이어 "제작진이 히딩크 감독님과 인터뷰를 한다고 하길래 내가 그 질문을 요청했다"고 말했고, 이후 히딩크와의 영상 인터뷰가 공개됐다.
히딩크는 "저는 사랑과 열정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했다"며 "보통 1년에 한두 번씩 꼭 한국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성이 '쓰리박'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제작진의 말에 깜짝 놀라며 "지성이가 노래를 부르냐"고 물었다.
이에 제작진이 "그건 아니다"라고 말하자, 히딩크는 "지성이가 TV에서 노래를 한다는 줄 알고 잠깐 불안했다. 지성아! 절대 노래하지 마라. 노래할 때 네 목소리는 별로다. 리듬도 탈 줄 모르지 않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히딩크에게 박지성이 요청한 "연령이나 계약 조건, 기간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한국 선수들 중 누구를 처음 PSV 아인트호벤에 데려갔을 것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때 영상이 나오던 노트북이 꺼져 박지성과 이영표는 당황했다. 제작진은 히딩크의 답변을 일부러 잘랐다고 밝히며 두 사람에게 "방송을 통해 확인하라"고 했다.
이후 방송에서 히딩크의 답변이 공개됐다. 히딩크는 "마음 같아서는 모두 데려오고 싶었다. 홍명보, 유상철, 이을용, 이영표 모두"라며 "한국 팀은 다 함께 아주 높은 수준까지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출처: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202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