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SOS 받는 히딩크, '무리뉴 경질' 첼시 또 구원할까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위기에 빠진 첼시가 주제 무리뉴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다시 한번 SOS를 보냈다. 히딩크 감독은 사실상 두 번째로 임시로 첼시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첼시 구단은 1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 해지 사실을 밝혔다. 상호 합의라고는 하지만 현재 첼시가 강등권과 승점에서 겨우 1 앞선 16위에 있는데다 선수들과 불화까지 불거졌기 때문에 경질이라는 표현이 알맞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첫 불명예 퇴진이다. 

이제 첼시는 남은 2015~2016 시즌 팀을 이끌어갈 선장을 구해야 한다.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반환점도 돌지 않았고 내년 2월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일정도 치러야 한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경기도 있다.

 

▲ 지난 2009년 2월에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의 뒤를 이어 첼시의 임시 감독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주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로 다시 한번 이번 시즌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AP/뉴시스]

▲ 지난 2009년 2월에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의 뒤를 이어 첼시의 임시 감독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주제 무리뉴 감독의 경질로 다시 한번 이번 시즌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AP/뉴시스]

결국 첼시의 선택은 지난 2009년에도 SOS를 보냈던 히딩크 감독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무리뉴 감독의 경질로 이미 한 차례 첼시를 잠시 이끌었던 히딩크 감독이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감독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의 경질로 위기를 맞은 첼시의 임시 감독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당시 히딩크 감독은 공식 경기 22경기에서 16승 5무 1패를 거두며 첼시를 정상 궤도에 올려놨다. 

문제는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히딩크 감독이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2009년 2월만 하더라도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시기였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올해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면서 성적 부진에 시달리며 중도 경질됐다. 네덜란드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 예선에서 보여젔던 부진 때문에 결국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첼시는 선택의 폭이 좁다. 첼시가 2016~2017 시즌에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감독을 뽑기가 불가능하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지휘하고 있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등 첼시가 원하는 지도자를 데려오려면 이번 시즌을 어떻게 해서든 버텨야 한다. 

첼시로서는 당장의 성적보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히딩크 감독이 소방수로 적격이다. 히딩크 감독 역시 자신의 지도자 인생 마지막에 겪었던 불명예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첼시와 히딩크의 두 번째 만남이 이번에도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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