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첼시 단기 사령탑에 취임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16위로 떨어져 강등 위기에 몰린 첼시는 19일 구단 공식 트위터를 통해 “히딩크 감독이 첼시로 복귀했다”며 “계약기간은 6개월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 빈 자리를 채울 것이다”고 발표했다. 2014~2015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첼시는 올시즌 뮤리뉴 감독과 4년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팀이 급격히 무너졌다. 올시즌 중반까지 강등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 2004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인수 뒤 최대 위기에 직면했고 결국 무리뉴 감독이 17일 상호 해지 형식으로 물러났다.
무리뉴 감독과 결별한 첼시가 찾은 이가 바로 히딩크였다. 첼시와 히딩크 측은 런던에서 재빨리 협상에 돌입했고, 결국 올시즌 말까지 6개월 계약에 합의했다. 일종의 소방수인 셈인데 히딩크 감독에겐 낯설지 않다. 그는 러시아 대표팀 감독을 하던 지난 2009년에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시즌 도중 경질되자 첼시 임시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첼시에 FA컵 우승을 선사한 것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3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등 준수한 성적을 냈다. 22경기 16승 5무 1패를 기록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를 4강에 이끈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러시아는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다. 히딩크 감독은 이후 터키 대표팀으로 자리를 바꿨으나 터키는 2012 유럽선수권 본선행을 이루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직후 조국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았지만 역시 성적 부진 끝에 조기 경질됐다. 네덜란드는 그 여파로 2016 유럽선수권 예선탈락했다. 히딩크 감독 입장에서도 이번 첼시행은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히딩크 감독을 데려온 첼시는 곧바로 2016~2017시즌부터 선수단을 이끌 차기 정식 감독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