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의 직언, "중국 축구강국? 인구 숫자로는 가능해"

거스 히딩그 중국 올림픽 대표팀이 중국의 축구강국 가능성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29일 네덜란드 매체 '부에트발 프리뫼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축구에 대한 사견을 전달했다.

 

중국은 개최국이었던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행에 오른 적이 없다. 이에 중국축구협회 측은 히딩크 감독을 적임자로 낙점했고, 지난해 10월부터 동행하고 있다.

히딩크 감독은 기대에 부응하는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26일에 끝난 중국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하며 세계적인 명장의 위엄을 뽐냈다. 

 

도쿄행 첫 관문을 비교적 쉽게 통과했음에도 히딩크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라며 "중국은 성공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주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축구 성장을 희망한다"라며 "처음에는 중국의 구단들이 부유한 구단주들 덕분에 원하는 선수를 마음대로 영입했지만 지금은 제한적이다. 이적료의 일부를 유스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상황이다. 14억의 인구를 가진 나라기에 국민들의 재능은 문제가 아니다. 기술적인 지원이 핵심이다. 이게 뒷받침되지 않으면 선수를 육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가 희망하는 축구 강국에 대해서는 "인구 숫자만 놓고 보면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려면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 중국은 빠르게 세계 최고가 되길 희망하지만 조급해해서는 안 된다"라며 말을 마쳤다.

스포츠월드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 OS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