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다시 ‘구세주’ 손잡았다

첼시 임시 사령탑으로 임명된 거스 히딩크 감독이 19일(현지시각) 선덜랜드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안방경기 뒤 선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첼시 임시 사령탑으로 임명된 거스 히딩크 감독이 19일(현지시각) 선덜랜드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안방경기 뒤 선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히딩크, 경질 모리뉴 후임에
이번 시즌만 임시 사령탑 맡아
관전경기서 팀 한달만에 승리
2009년 위기때도 감독직 수락

FA컵 우승 등 반전 이끌어내

“감사해요 조제(모리뉴), 행복한 기억들 많았어요.” (THANK U JOSE many happy memories)

“조제 모리뉴 정말 최고.” (JOSE MOURINHO SIMPLY THE BEST)

조제 모리뉴(52·포르투갈) 감독이 첼시로부터 전격 경질된 다음날인 1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 선덜랜드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가 열린 첼시 홈구장 스탠드에는 이런 펼침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떠나간 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첼시 팬들의 메시지였다. 그러는 동안 “팬들이 모리뉴 감독의 하차에 중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믿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디에고 코스타는 경기 전과 경기 내내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비비씨>보도). “너희들이 조제를 침몰시켰어. 3명의 배신자-아자르, 세스크, 그리고 코스타”라는 펼침막도 이런 이유에서 걸렸다.

모리뉴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번 시즌까지만 임시 사령탑을 맡기로 한 거스 히딩크(69·네덜란드) 감독은 벤치에 앉지 않고, 일단 스탠드 위에서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 그리고 디디에 드로그바와 함께 경기를 관전했다. 모리뉴 지휘 아래 이번 시즌 4승3무9패 리그 16위(승점 15)로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던 첼시 선수들은 이날은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3-1 낙승을 거뒀다. 모처럼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다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전반 5분 만에 공중전 능력이 뛰어난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헤딩골이 터졌고, 전반 13분 페드로, 후반 4분 오스카르의 추가골(페널티골)이 폭발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첼시로선 11월21일 노리치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이후 약 1개월 만에 맛본 정규리그 승리였다.

모리뉴 경질 이후 반전의 기회를 맞은 첼시에서 히딩크의 마법은 이어질 수 있을까? 히딩크가 첼시 임시 사령탑이 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첼시는 2009년 2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브라질 출신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감독을 전격 경질한 뒤 당시 러시아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던 히딩크 감독에게 임시 사령탑을 맡긴 적이 있다. 같은 나라인 아브라모비치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당시 정규리그 4위로 밀렸던 첼시는 히딩크 감독이 팀을 맡자마자 되살아나며 반전에 성공했다. 히딩크 감독이 지휘한 총 22경기에서 16승5무1패로 좋은 성적을 올렸고, 축구협회(FA)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히딩크 감독은 “첼시로 복귀하는 것이 흥분된다. 첼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다. 지금은 잠시 제자리를 찾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 우리는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5~2016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17라운드(총 38라운드)를 치른 상황이어서 아직도 21경기를 남겨놓은 첼시로서는 충분히 상위권 도약도 가능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홈경기에서 1-2로 져 루이스 판할(64) 감독도 가시방석이 됐다. 8승5무4패(승점 29)로 리그 5위로 처져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정규리그를 포함해 6경기 연속 1승도 못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청용, 후반43분 극적 결승골

한편 크리스털 팰리스의 이청용은 이날 스토크시티와의 원정 17라운드에서 1-1이던 후반 43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뒤 7분 만에 일을 냈다. 크리스털 팰리스 유니폼을 입고 4개월 만의 골이다.